향기나는 사람

윤후명의《꽃》이라는 책에  ‘백리향’이라는 꽃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꽃은 자디잔 이삭처럼 피지만

향기가 백 리를 간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백리향 중에서도 울릉도에 있는 것은 좀 더 커서 섬백리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백리향 다음에 천리향이라는 꽃이 있는데

그 향기가 천 리를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정식 이름은 서향이라고 합니다.

서향은 상서로운(瑞) 향기(香)로 과장되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그 꽃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사람도 백리향, 천리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뿌려지고 발라진 화장품 향기가 아니라,

각 사람이 마음 속에 담고 있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 말입니다.

사람이 내는 가장 좋은 향기는 입을 통해 나옵니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사랑이 가득 담긴 짧은 한마디가

여러 말보다도 더 좋은 향기가 되어 멀리멀리 가고

그 풍김이 오래오래 가서 기분을 좋게 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말은 자신을 찾는 소리입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말은 힘을 내라는 사랑하는 이의 소리입니다.

목적지를 잃고 주저앉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말은 ‘바로 저기다’라는 앞선 사람의 소리입니다.

 

좋은 소리, 향기 나는 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로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합니다.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오늘 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줍니다.

 

향기 나는 좋은 말로

나와 너 모두가 기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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