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먼 옛날 깊은 산 속 통나무집에 노인 한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얀 수염이 무릎까지 내려온 이 노인은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노인이 어쩌다 마을에 내려오면

온 마을 사람들이 그의 말을 들으려고 몰려왔습니다.

어느 날

노인은 마을 사람들에게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비밀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한 사람에게만 말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의논한 끝에

아름다움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라 생각하고서는

그 마을에서 가장 예쁜 소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그 소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시 의논한 끝에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풍부한 재산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인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을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노인은 슬펐습니다.

고작 그런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작은 새를 가슴에 안고 울고 서있는 소년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그 소년에게 다가갔고,

왜 그렇게 울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소년은 다친 새가 불쌍해서 울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기뻤습니다.

그제야 행복의 비밀을 말해 줄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얘야, 지금 네가 흘리고 있는 눈물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

남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을 맛볼 수 없는 것이란다.”

예수님께서는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잘났거나 노력해서 얻은 것보다는

생명과 관련된 것은 거져 선물로 주어진 것이 더 많습니다.

하느님께 거져 받은 생명,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기 위해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사랑하시는 곳에 사용해야 합니다.

받아서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고,

서로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격려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며,

받아서 채워지는 삶이 아니라

내어줌으로서 비워지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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