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 따라 보입니다.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분야에 대해 온통 신경을 쓰게됩니다.

그래서 평소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도 눈에 잘 띄고 너무도 잘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 건축에 대해 관심도 없던 신부님이

성당을 신축하거나 보수하게 되면 건축에 대해 이것저것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성당 축성식에 가서도 별 생각이 미사하고 밥이나 먹고 왔는데,

디자인이나 벽돌 등 이것저것을 세심하게 보게 됩니다.

사실 저도 교포사목이나 미국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미국에 오니 이것저것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내 관심사 밖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관심사 안으로 들어오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우리네 눈이고 마음입니다.

하느님과 성당, 주변의 그것들은 늘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것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아무리 놀라운 기적을 행하셔도 그리스도로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려주어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관심의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보여주어도 보지 못하고, 들려주어도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신앙생활의 자세 자체가 바뀌게 됩니다.

분명 예수님을 믿는 사람의 관심사는 예수님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귀에다 확성기를 틀어놓는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나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는지 묻어봅니다.

혹시 유대인들이나 신앙없는 사람들처럼

세상 일에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소리도 듣지 못하고, 너의 목소리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조금 더 예수님과 성당 일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이 좋으신 분임을 느꼈다면,

하느님께 다가가야 함을 느꼈다면,

하느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그렇게 해야합니다.

“관심있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관심도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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