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예수님…

저는 가끔 예수님이 거짓말쟁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 입으로는 “남을 비판하지도 단죄하지도 말라”(루가 6, 37)고 하셔놓고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해서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치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밧줄로 채찍까지 만들어 휘두르시는 과격한 행동도 하시고,

더 심하게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이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을 형벌을 피할 수 없다”(마태 23,33)는

표현까지 쓰시면서 화를 내기도 하십니다.

우리들에게는 형제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해놓고는

당신을 왜 그렇게 당신이 하신 말씀을 어기는 행동을 하시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어째서 모범을 보이셔야 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과 행동이 다른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셨던 것일까?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분’ 이셨지,

‘거룩한 척’ 하는 분이 아니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깨끗한 분’이셨지,

‘깨끗한 척’하는 분이 아니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거룩한 사람보다는

거룩한 척하는 사람을 거룩한 사람으로 믿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불의를 보면 불같이 화를 내셨고,

위선을 보면 날카롭게 비판하셨으며,

슬픈 일에는 눈물까지 흘리셨으며,

배가 고프면 남의 밭에서 밀 이삭까지 잘라 잡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불의에 대한 분노보다는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조건반사 같은 행동이 대부분이고,

우리의 비판은 위선에 대한 비판이기보다는,

이기주의 표현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우리는 슬플 때 웃고, 불의 앞에 아첨하며, 즐거울 때 무표정하고,

속으로는 미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좋아하는 척, 사랑하는 척 합니다.

그래서 오늘 두가지를 새롭게 다짐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괜히 겉만 그럴 듯하게 꾸미는 깨끗한 척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두번째 ,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으로 괜히 거룩한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님처럼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일치된

거룩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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