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크기
보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 있는 보물은 금과 은보다도 더 귀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빈 그릇을 가지고 오면 그것을 채워주겠다.
그러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릇을 가지고 갔습니다.
금과 은보다도 더 귀한 것이기에,
큰 그릇을 가지고 가면 거절당할까봐 작은 그릇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릇에 보물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그것을 보고,
첫 번째 사람보다 조금 더 큰 그릇을 가지고 갔습니다.
또 아무 말 없이 그릇에 보물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세 번째 사람은 그보다도 더 큰 그릇을 가지고 갔습니다.
너무 커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번 가지고 가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릇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아무 말 없이 보물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네 번째 사람은 세 번째 사람보다도 더 큰 그릇을 가지고 갔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아무 말 없이 그 큰 그릇에 보물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그러자 첫 번째 사람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항의를 하였습니다.
“왜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큰 그릇인데도 가득 채워주십니까?
이것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이 말에 보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더 주고 싶었지만,
당신의 그릇이 작아서 그 만큼밖에 채워줄 수가 없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적게 받은 이유가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릇은 우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금과 은보다도 귀한 보물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입니다.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하느님의 은총을
많이 받을 수도 또 적게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재어봅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지 말입니다.
혹여 내 마음의 그릇이 너무 작아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너의 좋은 뜻을 의심하는 마음,
내가 너보다 더 좋고, 크고, 많이 가져야 한다는 욕심,
이것이 내 마음의 그릇을 조그맣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는 어떤지 돌아봅니다.
내 마음이 의심과 욕심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하느님과 너를 거부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의심은 더 큰 의심을,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낳아
그 무엇도 내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풍핍하게 만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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