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양계를 하는 농부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양계장 주인이 새벽에 닭장에 들어가 간밤에 닭들이 낳은 알을 꺼내러 갔습니다. 그런데 바구니를 들고 가서는 계란을 담는 게 아니고 닭똥을 담아왔습니다. 그것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그 닭똥으로 큰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 매우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두 번째 양계하는 사람은 닭장에 들어가서 계란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집으로 왔습니다. 일부 계란으로는 식구들을 위해서 아침 식사 오믈렛을 만들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매우 똑똑한 양계장 주인입니다.

이것을 비유해서 말하자면 여러분이 과거를 돌아볼 때, 여러분은 과거에서 이 순간으로 바구니에 무엇을 담아 가지고 오십니까. 대부분의 서양 사람과 많은 한국 사람은 똥을 가지고 옵니다. 과거의 아주 나쁜 기억만 바구니에 담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일어났던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들을 다 놓아 버리세요.

미래에 대해서 또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과거도 다 놓아버리고, 미래도 다 놓아버리고, 법이 살아 숨 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오라고 저는 말을 합니다. 그 다음에는 좀 더 앞으로 진전해서 아주 아주 고요하고 조용하게 만듭니다.

제가 이렇게 차(茶)가 든 잔을 들고 있으면, 이것을 움직이지 않게 들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여기에 아무리 집중을 많이 해도 이것은 흔들립니다. 하지만 컵을 내려 놓으면 저 혼자 알아서 조용해집니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지배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놓아버려라 라고 말을 합니다.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고요히 있어라. 고요해 지면 아주 고요한 수면을 가진 산속의 호수처럼 완벽하게 고요한 마음이 될 것입니다. 산속 호수의 수면이 완벽하게 잔잔하고 정지해야 하늘에 있는 별과 달이 그대로 완벽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고요하게 그리고 놓아버리고, 그럴 때 우리가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간단하게 제가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조용하게 고요해지는 방법, 이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좀 더 중요한 것은 모두가 잘 더 많이 웃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불스님을 만났을 때 잘 웃으셔서 좋았습니다.

    – 아잔 브람 스님의 봉은사 설법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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