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사람들….

누군가가 삶의 자리를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는 것,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사정과 이유, 그리고 목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의 자리를 살아 낼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렸기에 떠납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의 자리를 보다 더 좋은 자리를 위해 떠납니다.

이렇게 떠남의 이유와 목적은 다르지만,

떠나는 사람의 마음에는

혹여 누군가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떠나 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같은 목적을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여정을 시작한 이유와 동기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적만은 하느님의 아름다운 사랑을 전하며,

그렇게 살아가도록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입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 숙인 여정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치·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들,

자신의 탓이든 아니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

자연 재해로 인해 삶터를 잃고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

위정자들의 불의로 감옥에 갇혀 신음하는 사람들.

 

지금 내 옆에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 내 옆에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지금 내 옆에 그들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난치·불치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육체적 감금으로 힘겨워하는 그들에게

새로움과 부활이라는 희망을 선물해야 합니다.

 

적자생존과 우위적 물질가치라는

자본주의 십자가 위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쁨과 평화가 있음을 전하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여정은 목적 없는 방황으로 끝날 것입니다.

실망과 안타까움으로 길을 떠난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주님의 모습을 떠오려봅니다.

고통과 불의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주기를 주저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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