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머무는 사람

우리 성당뿐만 아니라

부활 성야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이 적어집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하면,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에 대한 절실한 인식과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경에 있는 부활의 증거들을 보면,

무덤이 비어있었고, 수의가 흩어져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시체를 감춰두고 제자들이 딴소리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적 사실증명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이 교회가 만들어낸 신화정도로 취급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라도

확고한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은 복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 나타난 사람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은총을 받은 사람들은 예수님 주변에 머물렀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까지 쳤지만

예수님 무덤 주변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서성거리며 머물렀습니다.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든 예수님 주변에 머무를 때,

부활을 체험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은 사명을 받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부활을 전하는 사명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나의 부활,

본당 공동체의 부활과 세상의 부활!

부활의 의미가 명확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입장에서든

하느님 곁에 머물고, 교회에 머물고, 공동체 안에 머물러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와 너, 모두가 떠나지 않도록 꼭 잡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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