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맘에 들지 않을 때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안에는 유명한 예술품이 많은데 그 중에서 미켈렌젤로의 작품 삐에따가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고 비통해하시는 모습을 조각한 것인데 걸작 중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사연 하나 얽혀있습니다.
어느 날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가게 앞을 지나고 있는데, 그곳에는 아주 볼품 없게 생긴 커다란 대리석 하나가 세워져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에게 그 대리석의 가격을 물으니 주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그냥 가져가세요. 지난 10년 간 이것을 팔려고 해보았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더군요. 쓸모도 없이 큰돌이 괜히 공간만 많이 차지해서 귀찮았는데 잘 됐네요.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세요.” 미켈란젤로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그 대리석을 집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대리석 가게 주인을 집으로 초대해서 자신이 공짜로 얻은 대리석으로 만든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작품은 바로 그 유명한 삐에타 상이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볼품 없는 대리석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까?”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대리석을 보았을 때 단지 불필요한 부분만을 쪼아낸다면 아주 멋진 작품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단지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자신이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되더라고 그 안에는 정말로 값진 무엇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렵더라고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지 말고 하느님이 내 안에 마련하신 고유하고 귀중한 선물을 찾아내어 가꾸어냄으로 자기 스스로 삶의 보람을 느끼고, 남에게도 기쁨과 유익함을 주도록 하는 것이 우리 각자의 소명일 아닐까요?
주저앉고 싶은 분들, 그저 포기하고 싶은 분들, 모든 끝난 것처럼 느껴지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 다시 시작하세요…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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