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같은 신부님!

신부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신부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성당에서 회의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저렇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말입니다.

이것도 아니면,

“조금 기다려보세요. 같이 생각 좀 해봅시다”입니다.

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이렇습니다.

“까탈스럽다. 깐깐하다. 정확하다.”

물론 좋은 표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러한 말들 속에는

“우유부단하다. 물러 터졌다. 변덕이 심하다”

이런 평가를 받지 않으니까 다행스럽긴 합니다.

동료 신부나 친구들이 하는 저에 대한 평가는 보면,

“말을 한번씩 굉장히 못됐게 한다.

독한 면이 있다. 한번 찍히면 회복할 길이 없다.”

좋은 말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또 좋은 의미로 해석해서 알아듣습니다.

“상황에 따라 재치 있게 잘 대처한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참 어렵습니다.

판단을 해야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들이 계속되니 말입니다.

혹시 나의 판단이 잘못되어

양들을 이리떼 속으로 밀어넣지는 않을까 고민됩니다.

그래서 혼자 힘으로는 판단하고 선택하기 어려울 때면

믿고 의지할 때는 한군 데 뿐입니다.

제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께 귀를 기울이는 것 말입니다.

“뱀(독사)처럼 슬기롭게 판단하며,

양같이 온순하게 행동하는 사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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