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신부님, 어려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전임 신부님께서도 상의하실 일이 있으시면 찾아오시곤 하였습니다.

어르신들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저와 술 한잔하시면서 이야기 하셨지요.

신부님,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십니다.

신부님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은 없는지

혹여 외롭거나 쓸쓸해하지 않을까 늘 살펴주십니다.

그런데 이 고마움이 당신 자신에게만 향하기를 원하는 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만이 신부님의 의논상대가 되어야 하고,

나만이 신부님의 고충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나만이 신부님의 불편을 해소해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일 지금의 신부님이

자신을 그런 사람처럼 대면하지 않으면 못견뎌합니다.

아니,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무능한 신부나,

더 심하게는 자신을 무시하거나 소외시키는 독단적인 신부로 생각합니다.

신부님들은 교우들의 사랑담긴 관심과 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은 신부님들이 외롭고,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디어냄으로써

교회와 교우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교우들의 모습을 보면,

사랑의 댓가(?)를 받아내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겸손하게 침묵하고 봉사하기보다는

자신이 신부님들과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된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과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신부님들은 교우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교우들을 도와주기 위해 교회로부터 파견된 사람들입니다.

신부님들을 도와주는 것을

인간적인 위로나 관계의 확장을 위한 것으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부님들을 도와주는 것이,

교회와 지역공동체를 위한 참된 봉사의 모습으로

조금 더 겸손되이 침묵 속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Tagged as:

No Comments

Leave A Reply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