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제가 되고 싶습니다 !!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십시오.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천한 사람들과 사귀십시오. 그리고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로마12,15-17)

삶에 지쳐 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인해 지쳤을 때 기억되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슬픔이 너무 커서 혼자 견디기 힘들어 울고 싶을 때,
언제나 찾아와 만나 위로 받을 수 있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조건 있는 사랑을 한다 해도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그런 사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성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와 환한 웃음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계산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짧은 만남이라도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 좋아지게 하는
그런 사제가 되고 싶었습니다.

신학교 생활 중에 늘 생각했지만,
사제품을 앞두고 ‘어떤 사제가 되고 싶은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
‘함께 기뻐해 주고, 함께 울어주는 사제’였습니다.

혼자 살아가는 것이 익숙한 세상,
돈이라도 있어야지 위로받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하느님 때문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사제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래서 오늘 끝없이 기쁜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 2005년 청주교구 주보에 실었던 글입니다.

*참고 로마서 12,15-17은 저의 서품성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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