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도 많고, 걱정거리도 많네요…

웃어야 하지만 웃을 줄 모르고,

기뻐해야 하지만, 기뻐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삶을 껴안고 눈물겹도록 사랑하고 싶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과연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고, 웃어주어야 할 것을 웃어주며,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근심걱정을 털어 버리고,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분명 나는 예수님으로 인해 행복해지고,

기쁨을 누리며 살기를 희망하는지 물어봅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낼 것을 생각하면

기쁨보다는 근심과 걱정이 앞서기만 하고,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줄도 알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해야할 일도 많고,

걱정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위해 비워내는 기쁨보다는

내 자신과 나의 일,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걱정거리만 늘어갑니다.

왜 그렇게도 문제가 많고, 걱정거리가 많이 생기는지

정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냥 멍하기 있기도 합니다.

이런 나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하느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를 받기에는

내가 너무도 바쁘고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이 일만 끝내면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 하겠다고 다짐하고

그렇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만

끝이 없는 할 일과 근심거리는

나에게 하느님께 함께 하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3평 남짓한 감옥에 갇혀 자신의 삶을 비워내고,

새로운 시작을 연습하는 어느 수인의 글을 읽었습니다.

지금의 삶에서 무엇을 우선에 두고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삶의 기쁨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한줌별이 하늘이 되고, 사랑이 되고 기도가 되고,

결코 흐트러질 수 없는 확신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그만둘 수 없는 노래가 되어

오늘도 차마 삶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그 어떠한 것도 이 사랑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이 서러운 삶을 아니 사랑하게는 못합니다.

저 창살이 가둔 것은 오히려 병들고 뒤틀린 그들 자신일 뿐,

언제나 여기에서 나는 희망합니다.

오늘도 이 서럽고 서러운 삶을 가슴에 묻으며 사랑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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