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어느 정도 해야 합니까?

어느 날 문득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니, 벌써”라는 탄식 같은 것이 흘러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탄식은 ‘무엇을 하면서 이리도 시간이 빠르게 흘러와 버렸는지,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되물어보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나의 마음 속에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감정이 늘어간다면 좋으련만

고집과 괜히 억지부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는 것 같아 약간 씁쓸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삶에서 얼마나 사랑의 씨를 뿌렸고,

그것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들은 사랑을 하되 끝까지 사랑하는 법을 가슴깊이 새겨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들이 희망의 열정을 키우기는 하지만

그 만큼 실망도 빠르고 포기도 빨리해서 쉽사리 시선을 거두고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에 대한 실망을 접고, 희망으로 인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기에 조금은 더 진진하고 넉넉하게 사랑을 키워갈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목전에서도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이 사랑의 철저함이 나로 하여금 얼마나 섣불리 판단하고 선별하기를 좋아했으며,

쉽게 포기해 버렸는지를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그래서 되물어봅니다.

‘나는 얼마나 진진하고 철저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나는 지혜롭지 못해서 그런지 어디쯤에서 멈추어야 하고,

어디쯤에서 돌아서야 할지를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한계점을 정해 놓고,

‘내 사랑의 한계도 이 정도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누군가가 그 선을 넘어 오면 더 이상 견딜 수 없고,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화를 내고 밀어냅니다.

당신 사람을 끝까지 극진히 사랑하셨던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나 또한 그렇게 끝까지 극진한 사랑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의 마음과 행동양식을 닮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것이 단순한 선택사항이나 몇몇 방식을 골라잡아 표현하고

이쯤에서 끝내고, 저쯤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되도록 기도합니다.

Tagged as:

No Comments

Leave A Reply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