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배반의 역사

인간의 역사는 사랑과 배반의 역사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제자로 뽑으셨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배반했습니다.

배반은 무릇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입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은 결코 나를 배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도

빵을 포도주에 적셔서 드릴 수 있을 만큼 예수님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왜,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했을까요?

그건 바로 생각의 차이 때문입니다.

사실 유다는 똑똑했고 욕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자청해서 금전 관리도 했고,

예수님께서 자기 뜻을 채워주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유다가 원했던 예수님의 모습은

강력한 힘을 가진 해방자 그리스도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랑만 많은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택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이

유다에게는 환멸을 느낄 만큼 무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유다는 빵을 적셔주는 예수님의 마지막 호의까지도 무시합니다.

그리고는 단지 자기가 할 일만 합니다.

유다의 할 일이란, 바로 자기 돈주머니를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떠나 밖으로 나갑니다.

그 때는 밤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짧지만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떠난 마음은 어두운 밤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떠나

나만의 길을 갈 때 거기에는 언제나 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소명에 응답하기보다

악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거기에는 언제나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 등을 돌리고 살아갈 때

거기에는 언제나 죽음의 밤만 계속될 뿐입니다.

주님! 오늘은 배반자의 차가운 마음이 아닌

자신의 배신을 탓하며 슬피 울던 베드로의 절절한 통곡으로

당신 앞에 겸허하게 엎드리게 하소서.

Tagged as:

No Comments

Leave A Reply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